[박물관 휴르] 『문화의 결』 영남일보 <문화산책> 기고문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5-11-20 17:45 조회8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제목 : [문화산책] 문화의 결
매체 : 영남일보
게재일자 : 2025. 11. 18.
저자 : 여송하 관장(박물관 휴르)
기사의 원문은 아래의 웹주소를 클릭하시기 바랍니다.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51117021268662
지난 가을, 광주에서 열린 전국 박물관·미술관 박람회에 참가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참여관의 입장이었지만, 현장에 들어서자 곧 '동행'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개막식에는 중앙박물관 관장님을 비롯한 여러 문화기관 관계자가 참석해 박람회의 문을 열었고, 전국의 국공립 박물관부터 개인이 운영하는 작은 사립박물관까지 저마다 품어온 문화와 기억을 담아 부스를 준비하고 있었다. 규모의 차이를 떠나, 모두가 '기억을 지키고 전한다'라는 공통의 의지를 품고 이곳에 모였다는 사실이 은근한 울림을 남겼다.
박람회장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공존했다. 산업의 변화를 기록한 전시와 지역의 민속과 전통을 보여주는 전시존,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존, 그리고 각 박물관이 준비한 기념품과 자료를 만날 수 있는 굿즈존까지, 공간마다 다른 방식으로 문화와 기억이 전해졌다. 그러나 이 다채로움 속에서도 국공립과 사립과의 현실적 격차는 분명했다. 넉넉한 예산과 풍성한 굿즈로 관람객의 발길을 끄는 국공립 부스와 달리, 사립박물관들은 대부분 한정된 자원 속에서 체험, 전시, 홍보를 동시에 고민해야 했다. 그럼에도 운영자들 사이에는 서로의 어려움을 알아보는 눈빛과 조용한 연대감이 흐르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나는 '박물관 휴르'의 자리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대구의 한적한 골목에서 부엉이와 기억을 전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전국의 사립박물관들과 같은 흐름을 함께 걷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